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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멀고도 가까운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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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멀고도 가까운 EU

입력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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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총 16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투자한 액수보다 많지요."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들은 지난해 EU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4위의 대한국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음도 강조했다. 그들은 유럽연합의 통합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 경제 블록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표시했다.

EU가 한국의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34.8%에 이르는 고율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는 한국기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EU 관계자들은 개별 회원국이 아니라 EU란 큰 덩어리로 한국과의 교류 문제를 보려고 했다. 실제로 EU는 회원 국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처럼 빠른 속도로 통합의 길로 가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EU 15개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단일통화를 도입한 12개국은 구석구석에서 유로화가 쓰이고 있다. 각 국의 고유 통화뿐 아니라 달러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EU는 내년에 10개 회원국을 새 식구로 받아들이기에 앞서 대통령 제도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 헌법 도입 문제를 논의하는 등 '거대 유럽'을 꿈꾸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우리들에게 '너무 먼 나라'였다. 그러나 그들은 유럽연합이란 옷으로 갈아 입고 파트너와 라이벌로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실체로 등장한 유럽연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우리의 주요 숙제로 떠올랐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김광덕 국제부 기자/브뤼셀에서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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