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씨의 '폭탄 발언'이 담겨있는 비밀 대책회의 녹취록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김씨의 부하직원 L씨가 녹음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김씨 혐의를 입증한 결정적 증거물이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농협 대출을 주도했다는 여러 정황과, 김씨가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측의 로비스트로 나서서 각종 사업을 로비로 해결했다는 취지의 내용 등이 담겨있는 등 김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있다.녹취록은 문 회장 고발 사건에 대한 잇따른 대책회의를 통해 김씨 대신 부하직원 L씨가 농협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꾸미고 문 회장 비리를 정면 폭로하는 방향으로 회의 분위기가 모아지자, 이에 부담을 느낀 L씨가 지난 3월26일 마지막 대책회의 내용을 녹음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씨는 대책회의가 녹음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 녹취록은 모두 A4 용지 76장 분량으로 원래 녹음 분량은 1시간40분 가량이며, 등장 인물은 김씨와 L씨, 김씨는 물론 문 회장과도 친분이 깊은 K씨, 썬앤문 그룹 전 이사 H씨 등 4명이며 장소는 서울 서초동 모 모텔이다.
/강훈·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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