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미국 달러 및 채권 등을 무더기로 밀반입하거나 국내에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경찰과 세관에 각각 적발됐다.부산 사상경찰서는 5일 위조된 100만달러짜리 미화 800장과 100달러 이하의 위폐 1,200장 등 1조원 상당의 위조 달러 지폐를 국내에서 처분하거나 유통시키려 한 혐의(통화위조 등)로 주모(46·주거부정)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일당 1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위조된 3억달러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주씨는 지난 6월 무역업을 하면서 알게 된 조선족으로부터 4,000만원을 주고 위조된 달러를 구입한 뒤 일당들을 모집, 서울의 모 호텔 스위트룸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사기행각을 벌여 왔다.
주씨 등은 미 재무성에서 발행한 것으로 위조된 증명서를 앞세워 100만달러짜리 화폐가 1930년대 미국에서 발행된 진짜 화폐라고 속이고 돈을 빌린 뒤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왔다.
특히 100달러짜리 이하의 위폐의 경우 미세한 색번짐현상을 제외하면 섬유질이 포함된 진짜 화폐와 재질이 같아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처럼 분별하기 힘든 소액권은 이미 8만달러어치가 시중에 유통됐다.
인천국제공항 세관도 지난 3일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입국하면서 미국 위조채권 5억달러짜리 500장과 5억달러로 표기된 위조금화 6개 등 275조원 상당을 여행가방에 넣어 인천공항으로 들여온 혐의(관세법 위반)로 이모(62·여)씨를 수배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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