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주식시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즉 "10월은 주식에 투자 하기에 특히 위험한 달이다. 다른 위험한 달로는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일년 내내 주식같은 것을 사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다름이 아니다. 영리한 어느 소설가의 독설이라고 치부한다고는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폭락이 주로 10월에 많았다는 그 뒤의 역사는 마크 트웨인의 예언을 빛내주는 점이기도 하다.10월은 어쨌든 주식시장과 관계가 밀접한 달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10월 이후 12월까지의 기간이 투자에 가장 유리한 계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연초의 화려한 예상을 위로 하며 조금 맥 빠진 분위기로 시작하는 봄 증시는 초여름까지 힘을 받는가 싶다가 서머 랠리니 뭐니 하는 여름장 기대 분위기가 무산되며 추석을 맞게 된다.
증권사 직원들에게 별로 흥이 나지않는 추석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 무렵이 되어야 증시가 열기를 더하며 겨울 실적장으로 돌입하여 연말 강세장을 연출한다는 식의 시나리오가 경기가 좋은 대세 상승장에서의 대체적인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보니 일년에 딱 한번만 주식을 산다면 경기가 호전되는 해의 초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기간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경험칙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년 중 가장 승률이 높은 달은 언제일까. 지난 29년간 우리 증시의 평균으로 볼 때 7월이 상승할 확률이 65.5%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12월(60.7%), 3월(58.6%), 6월(58.6%), 10월(57.1%), 11월(57.1%), 그리고 5월 (51.7%)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3월과 6월, 7월에 이어 10월, 11월, 12월의 연속된 삼 개월의 기간이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겨울 장세가 우리 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1945년 이래 미국 증시의 통계에서도 상승 확률은 10월이 59.6%, 11월 66.7%, 12월 75.4%로 나타나고 있어 겨울 장세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력과 세계 증시의 미국 동조화 경향을 볼 때 겨울 장세에 대한 기대는 경기 호전 가능성으로 더 증폭되며 투자자의 기대를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금년 겨울장에 대한 전략은 '실적장'에 대한 준비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팀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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