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샷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시즌 4승에 대한 집념은 확고하다.' 전날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인 8언더파의 슈퍼샷으로 단숨에 선두를 점령했던 박세리(26·CJ)가 변화무쌍한 바람에 고전하면서 1타차 공동 2위로 주춤했다.박세리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링컨힐스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205타)에 1타차 선두를 내줬다.
이와 함께 똑같이 6언더파를 기록한 레이철 테스키(호주), 팻 허스트(미국), 이정연(24·한국타이어) 등에게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올들어 한차례도 '톱10' 입상이 없었던 이정연은 이날 보기를 2개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합류, 생애 첫 승 기대감을 높였다.
또 2라운드 부진으로 뒤처졌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5언더파 67타로 선전, 박세리와 이정연에 1타 뒤진 6위로 올라서면서 막판 대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타차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250∼260야드에 머물던 드라이버 비거리를 290야드로 늘리는 등 시종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전날에 비해 아이언 샷이 그린을 벗어난 경우가 잦아진 데다 퍼팅마저 홀을 외면하면서 고전했다.
3번홀(파3)과 8번홀(파5)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박세리는 9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4.6m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맥이 풀렸다.
박세리는 11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가볍게 1타를 줄였지만 13번홀(파4)에서 3퍼트로 다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1.2m 짜리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선두를 빼앗겼다.
박세리는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대 실수가 많았다"면서 "내일은 공격적으로 나서 반드시 정상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박희정(23.·CJ)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12위를 달렸고 강수연(27·아스트라)도 3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1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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