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들러리에서 주인공으로'노장 김순희(36·휠라코리아·사진)가 프로데뷔 15년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순희는 3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골프장(파72·6,313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4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2위 한소영(30·1언더파 215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순희는 투어에 뛰어든 이후 혹독한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김순희는 10㎞ 단축 마라톤선수로 뛸 정도로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매번 1라운드에서는 상위권에 들었지만 소심한 성격 탓으로 2라운드부터 성적이 떨어져 결국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는 중하위권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은 달랐다. 첫날 2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오른 김순희는 '이번만은 꼭'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뒤 최종일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것.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한 김순희는 11번홀(파3)에서 1타를 만회한 뒤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컵에 다가섰다. 이어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러프에 떨어져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내리막 롱 퍼트를 차분하게 2퍼트로 막아 파 세이브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김순희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항상 소감을 준비했었는데 한번도 써보지 못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끝까지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 징크스를 깨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