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래 지음·정영목 옮김 나무와숲 발행·1만원재미동포 작가 이창래(38)씨의 장편소설 '영원한 이방인'이 나왔다. 1995년 원제를 그대로 옮긴 제목 '네이티브 스피커'로 국내에 소개됐던 것을, 새로 번역해 재출간했다.
'영원한 이방인'은 이씨의 처녀작으로, 헤밍웨이상과 아메리칸북상 등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쓴 작품이다.
재미동포 2세인 헨리 박은 미국의 명문대를 나와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며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사람이다. 미국 사회에 잘 뿌리내린 듯 보이는 이 남자에게 아들이 백인 아이들과 놀다가 죽는 비극이 닥친다. '백인처럼 살되 백인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그때부터다. 사설탐정인 그는 한국계 시의원 존 강을 뒷조사하던 중, 백인사회에 잘 진입한 것 같았던 이 정치인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 이민의 애환을 그렸다"고 밝혔다. 그것은 이창래씨 자신의 삶 체험이기도 하다. 그것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면서도 미국에 소속감을 가질 수 없는 '영원한 이방인'의 삶이다.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 '마치 섬세한 명상록과도 같다'(뉴욕타임스) '재치가 넘치고 섬세하며 서정적이고 구성이 탄탄하다'(보스턴글로브)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하다'(USA투데이) 등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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