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은 제 색깔을 담기에 적합한 곡으로 골랐어요."1집 '샐리 가든'으로 국내에 팝페라 바람을 불러온 임형주(18·사진)가 2집 '실버 레인'(신나라 뮤직발매)을 들고 돌아왔다. 귀에 익은 뮤지컬 곡과 외국 가곡 등을 수록한 1집과 비교하면 '그리워', '동심초' 등 우리 가곡과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에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클래식 레퍼토리에 무게가 쏠렸다.
"르네상스 음악이나 바로크 오라토리오를 해보고 싶고, 제 목소리에 맞는 헨델이나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공부하고 싶어요. 베르디나 바그너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역은 욕심이 나요." 올 상반기 신나라, 핫트랙스, 인터파크, 예스24, 튜브뮤직 등 주요 온·오프 매장 집계에서 대중가수 '보아'와 비슷한 2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돌 스타지만 본인은 정통 클래식 가수로 나아갈 뜻을 비췄다. 새 음반의 아홉번째 곡인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유명한 '나를 울게 하소서'는 그 희망을 담은 듯이 들린다. 취미인 영화 감상으로 넘어가도 음악 영화인 '캐논 인버스'가 화제에 오른다. 그 동안 함께 공연했던 음악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소프라노 조수미. 음반의 3번 곡인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은 조씨가 'Only love'음반에서 불러 유명해진 곡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는 앞으로 이탈리아에 가서 성악을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팝페라는 전공하는 음악은 아니에요. 스승인 웬디 호프먼도 본고장에 가서 배워보라고 하셨구요."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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