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배추, 무 등의 가격이 예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채소값 폭등에 따른 김장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3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0월 농업관측’ 자료에 따르면 8월 이후 잦은 비와 태풍 피해로 올 김장에 사용될 가을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또 초기 생육 부진으로 작황 악화가 예상돼 10월에 출하될 배추(도매가격)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비싸고, 본격적 김장철인 11~12월에도 예년보다 70% 이상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올해 파종이 예년보다 7일 이상 지연됐고, 가을철 기온이 낮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맞을 경우 작황은 더욱 나빠져 가격이 추가로 폭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 역시 기상조건이 좋아져 작황이 예전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생산량은 예년보다 20%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이 경우 11~12월 출하되는 무의 가격은 예년(5톤 트럭 상품기준 213만원)의 두 배를 넘는 450만~5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파와 쪽파도 각각 30% 안팎의 출하 감소가 불가피, 대파는 지난해(도매가격 ㎏당 900원)보다 70% 가량 오른 ㎏당 1,500원, 쪽파는 60% 오른 ㎏당 3,000원 가량으로 예상됐다.
농경연은 또 고추, 마늘 등도 국내산 출하량이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중국 등지로부터의 수입이 그만큼 늘어나 가격 폭등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산지에서는 이미 김장파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는 김장 배추의 밭떼기 가격이 100평에 80만원으로 지난해(30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폭등했고 무와 참깨, 대파 등 다른 김장 채소류의 밭떼기 가격도 2~3배 가량 상승했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김장비용(4인 가족 기준)이 14만9,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요 김장 채소류 가격의 폭등으로 올해는 김장비용이 2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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