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국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문제와 관련, "한국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와 파병 문제에 대한 협의가 긴밀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한미 당국 간에 한국의 파병 방침을 전제로 파병 규모와 배치 지역 등에 대한 깊숙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 주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군의날·개천절 기념 리셉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솔직한 입장에서 이번 사안의 핵심에 접근하고 있으며, 또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한국의 파병은 한국과 이라크의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5면
월포위츠 부장관은 "국방부 안에서 한국의 파병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얼굴이 환하게 핀다"며 "우리는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국익과 국민여론, 현지 실정 조사, 유엔 이라크 결의안 통과 여부 등을 종합 판단, 파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한국 정부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를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상황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한국은 파병을 통해 더 많은 의무를 갖기보다는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미국은 한국의 실전부대로부터 많을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큰 이익"이라고 말해 한국의 파병을 기정사실화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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