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씨 사건 수사를 송치받은 이후 처음으로 송씨를 소환, 북한 노동당 입당 배경 및 경위, 정치국 후보위원 활동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르면 5일 송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송씨는 검찰 조사에서 “노동당 입당은 통과의례 수준이었으며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사실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국정원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한 뒤 원점부터 철저히 재조사할 계획”이라며 “사법처리 여부는 사실관계 파악이 끝난 뒤에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북한측으로부터의 금품 수수 및 귀순 간첩 오길남씨 입북 권유 등 일부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완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국정원이 적용한 혐의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송씨는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박정삼(朴丁三) 국정원 2차장을 독일에서 만난 적이 있느냐는 등 ‘기획방문설’에 기자들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정원도 이날 박 차장의 지난달 베를린 출장과 관련 “해외 파견 요원 교육과 격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송씨 입국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다시 해명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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