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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 합방은 안 되오"/12살-15살 결혼 집시 커플 EU까지 파문 확산되자 루마니아 당국 "별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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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 합방은 안 되오"/12살-15살 결혼 집시 커플 EU까지 파문 확산되자 루마니아 당국 "별거 명령"

입력
200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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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집시 소녀와 15세 소년의 강제 결혼을 둘러싼 국내외 비판 여론에 고심하던 루마니아 당국이 결국 '별거 명령'을 내렸다.루마니아 중부 시비우시 복지청은 2일 신부 아나 마리아 치오아바와 신랑 비리타 미하이에 대해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모든 밀접한 관계를 중단하고 헤어질 것과 각각 학교에 다닐 것을 명령했다.

이 커플은 집시들의 풍습에 따라 양가 부모의 중매로 지난달 27일 시비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미성년자의 강제결혼을 둘러싼 논란이 야기됐고 루마니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가 이번 일로 루마니아의 2007년 EU 가입이 힘들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들에게 헤어질 것을 촉구하자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여기에 원치 않는 결혼에 반발한 신부가 결혼식 도중 뛰쳐나가는 소동이 발생, 루마니아 안팎에서는 집시 풍습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일었다.

루마니아에서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도 16세 이전 결혼은 불법이다.

지금까지 집시들의 조혼 풍습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었던 루마니아 정부도 파문이 확산되자 현재 미성년자와 성 관계를 가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신랑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소년원에 보내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강요된 결혼이 아니라며 집시의 결혼풍습을 강력히 옹호하던 신부의 아버지도 이날 "당국의 결정은 당연하고 공평한 것"이라며 한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EU 대표가 집시 풍습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반발하며 자신은 딸의 행복을 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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