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잡아라.'4일부터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삼성과 SK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989년 이후 12차례 벌어진 준PO에서 첫경기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례에 비춰볼 때 1차전승리는 두팀에게 지상목표나 다름없다. 또 1차전을 잡을 경우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도 삼성과 SK가 1차전에 목을 매는 이유다. 3차전까지 가지 않고 2차전으로 준PO를 마감할 경우 체력적으로 한결 여유있는 입장에서 기아와 PO를 벌일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12승7패로 우위를 점한 SK가 좌완 김영수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인 가운데 삼성도 좌투수 전병호로 맞불을 놓아 벼랑끝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홈런포(삼성)와 소총(SK)의 대결
삼성은 장타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시즌 213홈런을 뿜어낸 팀타율 2할8푼4리의 타선은 공포의 대상. 이승엽(56개) 마해영(38개) 양준혁(33개)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얼마나 빛을 발하느냐에 따라 팀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거포는 정규시즌에서 무려 127개의 홈런을 합작했을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또 공격의 물꼬를 터야할 박한이도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박한이가 톱타자로서 제몫을 해내면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으로 공격이 연결돼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장타자들보다는 중거리타자와 소총수들이 타선의 핵을 이룬다. 삼성보다 장타력이 뒤지지만 집중력이 뛰어나다.특히 삼성전에서는 팀타율(0.272)을 훨씬 웃도는 3할2푼4리를 기록했을 만큼 타선이 불을 뿜었다.프로데뷔후 처음으로 시즌 30홈런을 넘긴 이호준(36개)의 활약여부가 변수이다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3할6푼7리(60타수 22안타 2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킬러로 자리매김한 이호준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터진다면 삼성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수 밖에 없다.
임창용(삼성)과 이승호(SK)가 마운드운용의 핵
삼성이 에이스 임창용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변수이다. 김응용감독이 1차전 선발로 임창용대신 전병호를 내세운 것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감독의 스타일로 봐 1차전에서 중반이후까지 박빙의 경기가 펼쳐질 경우 임창용을 깜짝 마무리로 투입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김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종종 에이스를 승부를 거는 카드로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SK 조범현감독은 박한이, 강동우, 이승엽, 양준혁등 삼성의 좌타라인에 대비 좌완 김영수를 1차전에 내세울 예정이다. 좌완 이승호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내비친 조감독의 승부수가 맞아 떨어질지 관심거리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삼성 김응용 감독
준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라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첫판을 잡는게 중요하다. 정규시즌에서 SK에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지만 평소 실력대로만 하면 문제없다. 그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한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SK 조범현 감독
고생 끝에 4강에 올랐지만 막판 연승으로 분위기가 상승했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은 적지만 삼성과의 상대전적이 앞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발투수의 완투보다는 물량공세로 대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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