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경영서 돋보기]역발상의 법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경영서 돋보기]역발상의 법칙

입력
2003.10.04 00:00
0 0

로버트 서튼 지음·오성호 옮김 황금가지 발행·1만5,000원20년 동안 신생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한 컨설턴트는 사무실에 이런 문구를 붙여놓았다. '정신 이상이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혁신을 추구하면서 똑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면 이는 정신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나 많은 사업가들이 이러한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검증된 방식에 딱 들어맞는 관행으로는 당장에는 돈을 벌 수 있지만, 혁신은 불가능하다. 나중에도 돈을 벌려면 새로운 사고와 행동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하거나 최소한 찾아내기라도 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역발상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역발상은 백지 상태에서 만들어낸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것은 침대 시트에 무늬를 그려넣는 실크스크린 공정을 보고 기계에 페인트 대신 버터를 넣어 대량의 샌드위치용 빵에 버터를 바르도록 하는 것처럼 기존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전향적 발상이다.

저자는 12가지 역발상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반복적 업무 방식과 정반대다. 첫번째 법칙은 기업 코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문관'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고문관은 어떤 특별한 종류의 우둔함 혹은 고지식함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기업 코드란 업무 처리 방식에 있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로, 핵심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규정이다. 고문관은 코드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나중에 돈을 벌 수 있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역발상은 지식의 다양성을 높이고, 오래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또 역발상의 효과는 이미 증명이 됐다. '탄탄한 학문적 이론과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고, 실제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스탠포드대 경영학 교수인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풍부한 세계 우량기업의 예를 보면 역발상의 중요성이 새롭게 다가온다. '고문관에게 갈채를!'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