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서 통증을 감소시키는 유전자와 그 통증 억제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돼 '꿈의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사진) 박사팀은 2일 "잠잘 때나 간질 등 뇌질환을 앓고 있을 때 의식을 차단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 'T-타입 칼슘채널'이 통증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최근호(3일자)에 게재되며 다음달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신경과학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뇌속 시상핵(視床核)에 존재하는 T-타입 칼슘채널은 그 동안 간질,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뇌신경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박사팀은 그러나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시상핵이 일반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해 반응하며 이 중 통증신호는 T-타입 칼슘채널을 활성화해 결과적으로 이 캡슐이 통증의 추가 유입을 막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통증조절 메커니즘으로 뇌가 수동적으로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를 선별·조절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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