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3,121만석에 머물러 1980년 이후 23년만의 최대 흉작을 기록할 전망이다.농림부는 지난달 15일 직후 전국 4,500곳의 표본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작황 조사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422만석보다 8.8%(301만석) 감소한 3,121만석으로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냉해로 대흉작을 기록한 80년의 2,465만석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5%(3만7,000㏊)가 줄어든데다가 단보(302.5평·10갳)당 생산량도 잦은 비와 태풍 '매미', 냉해 등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단보당 생산량은 445㎏으로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의 491㎏보다 9.4%, 지난해(471㎏)에 비해서는 5.5%가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흉작에도 불구하고 쌀 재고(842만석)와 수입물량(143만석)을 감안하면 내년 총공급 가능량( 4,106만석)이 소비량(3,374만석)을 훨씬 초과,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적정 재고량(573만∼607만석)을 감안하면 내년 쌀 잉여가 124만∼159만석에 그쳐 대북 쌀 지원을 올해(278만석)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편 이수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작황 조사이후의 기상에 따라 생산량이 최대 4% 가량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날씨가 좋은 만큼 최종 생산량은 추정치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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