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산골소녀에서 아이마저 팽개치는 간부(姦婦)까지 전도연(30)만큼 영화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여배우도 드물다. 화장품 광고모델로 데뷔한 그는 1992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종합병원’의 간호사, ‘젊은이의 양지’의 의지력 강한 작가, ‘달팽이’의 신세대 직장여성 등 다양한 TV드라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영화에도 진출해 진가를 인정받았다.그는 ‘접속’ ‘약속’에 이어 ‘내 마음의 풍금’(MBC 3일 낮2시45분)과 ‘해피엔드’(SBS 5일 밤 11시45분)는 흥행은 물론 비평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고 대종상, 영평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어떤 배역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내기로 유명한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3류 깡패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스캔들’에서는 바람둥이의 공략을 받는 정절녀 역을 맡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초창기에 비해 최근 그가 출연한 TV드라마는 영화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SBS 드라마 ‘달팽이’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별을 쏘다’는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쳐 ‘영화에 강하지만 TV에는 약한 배우’라는 소리를 듣게 만들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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