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2일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롯데 투수 이정민이 정면승부를 해줘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엽은 이어 "오늘 야구장에 나오기 전 식사할 때 아내(이송정·21)가 '오늘 못 쳐도 좋다'고 말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56홈런은 아내에게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어떤 각오로 경기에 임했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라 후회없는 경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솔직히 홈런을 뽑아내기 위해 독기를 품었다."(웃음)
-맞는 순간 어땠나.
"기다리던 직구가 들어와 풀스윙을 했다. 그러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라 맞는 순간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1루를 통과하면서 비로소 (홈런인 것을) 알았다."
-그동안 부담이 많았을 텐데.
"55홈런 한국신기록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아시아 신기록에 더 관심을 보여 정신적으로 부담이 됐다. 내심 55호 이후 더 이상 홈런을 터뜨리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계획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내년엔 반드시 메이저리그로 가겠다. 첫해엔 다소 힘들겠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대구=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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