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를 액세서리로 사용해 만든 가방을 파는 김현경(27)씨는 세계적인 가방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으나 현재는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을 도우면서 홍대앞 프리마켓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기존 회사에 들어가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디자인을 못하는 게 현실이라 패션업체 취직을 포기했다"는 김씨는 프리마켓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혼자서는 내 디자인이 정말 좋은지, 사람들에게 먹힐만한지 알 수 없지만 프리마켓에 나오면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 접할 수 있어서 용기도 얻고 실력증진도 되고 일석이조"라고.
바지나 스포츠점퍼의 여밈장치로 많이 사용되는 지퍼를 특이하게 장식용 액세서리로 만들어 디자인한 가방은 김씨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 소재는 지퍼와 데님천 등에 불과하지만 디자인값을 쳐야하기 때문에 작은 가방은 3만원선, 큰 것은 5만원선에 내놓았는데 수익이 꽤 좋은 편이다. 김씨는 "홍대앞 예술시장은 사는 사람들도 독특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왠만한 디자인감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여기서 훈련된 감각을 가지고 멀지않은 미래에 내 이름을 건 가방전문 숍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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