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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튀는 장관" 경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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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튀는 장관" 경질 당연하다

입력
200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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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비하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질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1일 한국교원대 연수원 특강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선생들이 많은데 그 중 '몇 놈'이 (교장에) 올라가도 아무 소용없다"고 한 그의 발언은 말실수의 차원을 떠나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취임 초부터 앞뒤 가리지 않고 튀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그의 발언은 결국 자신의 발등만 찍은 것이 아니라 전국의 교사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가슴에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는 물러났지만 교단에서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가르치는 교사들과, 가슴속에 스승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노는 무엇으로 삭힐까.

아무리 '튀는 장관'을 자처했다 해도 이 나라 어린이교육을 책임질 초등·특수학교 교장선생님이 될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그의 취향과 행동양식을 감안하더라도 도가 지나쳤다. 격노한 일부 연수생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하자 단상에서 내려와 큰절로 사죄를 표시했지만 그가 달라질 리는 없다. '오페라 발언(대통령은 태풍 때 오페라 보면 안되나)' '국무회의 발언(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는데 국무위원들이 몸으로 막아야 될 것 아니냐)' '목포해양대 발언(기자들이 있으면 말 못하겠다)'등 일지를 써야 할 정도로 다채로운 그의 발언파문은 모두 상궤를 벗어난 것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해임건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해양수산부 간부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사퇴건의까지 논의하는 상황도 모른 채 청와대로부터 경질 언질을 받고도 "이렇게 물러나면 좀 그렇다"며 미련과 억울함을 보인 14일간의 '튀는 장관'은 당사자는 물론 다른 공직자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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