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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비자금 정치권 유입" 검찰, 손길승 SK회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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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비자금 정치권 유입" 검찰, 손길승 SK회장 소환 조사

입력
200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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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일 SK그룹 회장 겸 SK해운 회장인 손길승(孫吉丞)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소환, 비자금의 정치권 제공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관련기사 A13면검찰은 SK해운이 분식회계 등을 통해 조성한 수백억원의 비자금 중 상당액이 2000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당시 여권에 흘러간 단서를 포착하고 손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및 뇌물제공 혐의와 관련,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소환 조사한 SK그룹 관계자들로부터 "2000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1명 등 구여권 핵심인사 2명에게 각각 20억원씩 건네는 등 약 70억여원을 구 여권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SK측이 지난해 대선 직전 민주당에 대선 후원금 명목으로 68억원을 제공했고, 이 중 10억원 상당은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손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2,000억원대 '부외자금'을 조성한 사실에 대해선 대체로 시인했다"며 "비자금 정치권 제공부분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 주 중반 이후 비자금을 제공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손 회장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인 뒤 3일중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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