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수해를 당한 50대 농민이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강원 강릉시 성산면 산북1리 김모(52)씨가 독극물을 먹고 신음중인 것을 아들(23)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오전 숨졌다.김씨는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조그만 도움의 손길도 없다. 죽고만 싶다' '시장,도지사님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책 9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특히 '지난해 태풍 때 정부예산을 들여서 복구를 했는데 금년 태풍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상부에서 엄격한 감사를 해 억울한 농민이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적었다.
/강릉=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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