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철학자 송두율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북한으로부터 15만 달러를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공개되자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들은 "예상 밖의 결과가 진행 중이어서 당혹스럽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기념사업회 김종철 홍보출판과장은 1일 저녁 "우리도 오늘 처음 안 내용이 많다. 현재 상황에서 (변호인 등이) 국정원 보고 내용(등 사실관계)에 대응하는 것이 무리인 만큼 2일 오후 2시 송 교수 본인이 직접 나서 사실관계를 해명하고 대국민 선언 형식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의 입장을 대변해 온 김형태 변호사는 국정원 수사결과 공개 이후 일체 외부 접촉을 삼간 채 송씨의 숙소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송씨를 만나 대책을 숙의했다.
그동안 김 변호사는 물론 송씨를 초청한 기념사업회 등도 송씨가 조사받았던 혐의 내용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가 국정원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김철수' 가명 사용, 노동당 입당등과 같은 송씨의 국정원 진술 내용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김 변호사와 기념사업회측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고, 송씨의 직접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취소하곤 했다.
김 변호사는 국정원 수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그것은 정보기관이 수십년간 주장해 왔던 내용으로, 송 교수는 시인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송 교수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인데, 나도 내용을 모른다. 송 교수와 협의한 뒤 사실관계 부분을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수사결과중 김 변호사가 모르는 사실이 부분적으로 있고 그 중 송 교수가 진술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명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며, 송 교수가 사실관계를 포함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