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계여, 이라크의 마음을 아는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계여, 이라크의 마음을 아는가"

입력
2003.10.02 00:00
0 0

"미군은 군화를 신고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지 말아요. 여자들이 얼굴을 다 가릴 때까지는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도 안돼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제발 국민들과 의견을 나누세요. 30년간 사담 후세인의 독재에 시달린 우리는 대화에 목말라 있답니다."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드의 상황을 생생히 묘사한 일기를 인터넷에 올려 '이라크의 안네'라는 별명을 얻은 살람 팍스(가명·아랍어로 평화라는 뜻)가 전후에는 이라크인의 충실한 민심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30일 CNN 방송에 따르면 살람 팍스는 인터넷 사이트(dear―raed.blogspot.com)에 올리는 글에서 이라크인을 무시하는 오만한 미군과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과도통치위원회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세계인들에게 전후 이라크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다.

막 인터넷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이라크 젊은이들에게 음악 파일 다운로드 방법과 자료 검색 요령도 알려준다.

살람 팍스는 "전에는 후세인이 무서워서 가명을 썼지만 이제는 유엔과 민간인에게 무차별 테러를 하는 미지의 세력이 무서워서 신분을 밝힐 수 없다"며 "열악한 치안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공포가 세계 언론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CNN은 살람 팍스 같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라크인은 여성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이라크에 부는 인터넷 열풍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식당을 폐업하고 인터넷 카페를 여는 것이 유행처럼 돼버렸고, 미군도 포르노 영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이트에 대한 젊은이들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