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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없는 코스닥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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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없는 코스닥 "사면초가"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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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사 거래소 줄줄이 이전, 19개사 퇴출, 시가총액 1위사 사상최저가, 신저가 68개 종목, 거래대금 반토막…' 코스닥증권시장이 비실비실 거리고 있다. 코스닥을 대표하던 대장주 상당수가 거래소로 이전한 데다 남아있는 간판주들마저 맥을 추지 못하면서 거래가 뚝 끊기는 등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수는 한달 째 44∼50선에서 하루 1포인트 안팎의 지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코스닥을 지탱해오던 개인투자자들마저 지쳐가고 있다.줄줄이 거래소행

엔씨소프트와 강원랜드 등 거래소로 이전하거나 인수합병(M&A)으로 코스닥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이 38조원으로 줄었다.

866개 등록 기업을 모두 합친 시가총액이 거래소 삼성전자 1종목(60조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2위인 기업은행도 거래소로 이전할 예정인데다 3위인 국민카드도 국민은행에 흡수합병돼 조만간 등록이 폐지될 경우 코스닥 시가총액은 35조원대로 쪼그라들게 된다.

간판주의 부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KTF는 9월말 5일 연속 하락하며 사상최저가 행진을 거듭하고있다. 1일 2%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날도 장중 2만300원까지 추락하며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거래소 이전 종목의 공백을 메운 인터넷주들마저 최근 위축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지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코스닥이 개인들만의 무대가 되면서 대형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마저 한산

올 5∼6월 인터넷주의 상승을 등에 업고 활기를 띠던 거래는 최근 다시 한산해져 거래대금이 1조원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지수는 올 1월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았지만 52주(1년)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1일에만 68개에 달하는 등 신저가 종목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우량 IT 부품주만 간다

이처럼 부진한 코스닥이지만 물밑에선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반도체와 LCD 분야의 우량 부품주와 원천기술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IT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별화한 '러브콜'은 지속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매하는 종목들은 일부 인터넷주와 휴대폰 부품주, LCD및 반도체 장비·부품주에 편중되어 있다"며 "싸다고 해서 중소형주를 넘볼 것이 아니라 대형사에 부품과 설비를 공급하는 실적 우량 종목과 내수 중심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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