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16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WHO와 런던 위생과 열대성 질병 치료 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에는 피해자가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또 온난화의 최대 피해자는 개발도상국의 어린이가 될 것이며, 선진국은 오히려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류 하인즈 교수는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수와 가뭄 때문에 말라리아, 설사, 영양 실조가 빈번히 발생, 이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오히려 온난한 겨울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온대성 지방에는 엄청난 수확량 증가가 나타나는 등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교토(京都) 의정서 비준 거부를 시사한 뒤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세계 기후 변화 회의 개회 연설에서 "온난화로 인해 모피 코트나 난방을 위한 돈을 덜 쓰게 돼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는 더 큰 이익이 된다"고 밝혀 비판 받은 바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규제하는 교토 의정서의 발효를 위해서는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55% 이상을 차지하는 선진국의 비준이 필수적이다.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미국이 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상태에서 배출량 17% 대의 러시아 마저 비준하지 않을 경우 교토의정서는 사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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