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의 이근(李根) 미주국 부국장이 29일 뉴욕에서 열린 비공식 세미나에 참석, 2차 6자회담 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29일부터 뉴욕에서 '미 외교정책에 관한 전미 의원회'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이근 부국장이 북한 평화군축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이 부국장은 2차 6자회담 참가에 대해 가능성을 상당히 열어 놓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이 부국장은 한국 등 4개국이 차기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주장한 데 대해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6자회담에 불참할지에 대한 각국 참가자들의 질문에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부국장은 특히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대신 주한 미군철수 문제를 강도 높게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6자회담 개최 전 다른 참가국으로부터의 상응하는 보상을 보장 받거나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승주(韓昇洲)주미 대사는 30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결국은 대화에 응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는 10월 중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지만 늦어도 11월 중에는 열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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