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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제 "부활 선언"/우즈 한달휴식끝 "아메리칸…" 출사표 드라이버 교체 상금왕 복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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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제 "부활 선언"/우즈 한달휴식끝 "아메리칸…" 출사표 드라이버 교체 상금왕 복귀 승부수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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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신병기로 재무장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춘추전국시대로 변한 미국프로골프(PGA) 무대를 평정하고 골프황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3일(한국시각)부터 미 조지아주 우드스톡의 캐피털시티클럽(파70)에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이 열린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하나로 세계랭킹 50위와 올 시즌 상금랭킹 30위까지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600만달러로 우승상금만 100만 달러에 이르는 빅매치.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이후 한달 동안 휴식을 끝내고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우즈의 각오는 비장하다. 우즈는 이번 대회의 타이틀방어마저 실패한다면 4년 연속 지켜왔던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명예도 함께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올 시즌 PGA는 바야흐로 군웅이 할거하는 유례없는 난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즈가 독점해오던 상금랭킹 권좌는 570만 달러의 비제이 싱(피지)이 찬탈한 상태. 우즈는 520만달러로 550만달러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도 밀려 3위로 추락해 있다. 특히 우즈는 시즌 4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올 시즌 4번의 메이저 왕관을 모두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상금왕 복귀와 올해의 선수 예약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즈는 이를 위해 드라이버를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내내 이어진 드라이버 샷 난조를 견디다 못해 예전에 썼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975D)를 창고에서 끄집어내는 고육책을 선택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부터 다시 나이키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로 했다. 소속사인 나이키골프가 우즈를 위해 특별히 생산한 '맞춤 드라이버'의 헤드크기는 335㏄. 타이틀리스트(265㏄)와 전에 사용했던 나이키(300㏄)보다 헤드용량이 훨씬 크다. 우즈에 5년간 무려 1억2,500만 달러를 주고 용품 계약을 맺었던 나이키는 드라이버 정확도 부문에서 랭킹이 126위로 추락하는 등 우즈가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는다며 구형 타이틀리스트로 교체하자 6개월간 비상작업 끝에 '황제드라이버'를 탄생시켰다. 최근 몇 주간 신형 드라이버를 시험한 우즈는 "내가 원하는 드라이버를 찾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우즈의 천하통일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짐 퓨릭(미국), 러브 3세, 싱, 어니 엘스(남아공) 등 우즈는 이들 반란군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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