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는 1일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활동해온 사실이 국정원 조사결과 드러난 데 대해 "송 교수를 김철수라고 진술했던 것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송 교수는 북한에서부터 가깝게 알고 있었고 여기(남한)에 와서도 가깝게 생각했는데 나의 진술로 피해를 본 것 같아 미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송 교수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줬다"며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황 전 비서는 송 교수와 관련한 그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해선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이 송 교수를 통해 남한 젊은이들에게 주체 사상을 주입시키려 했기 때문에 여러 번 접촉했다"면서 "그래서 송 교수를 나름대로 더 가깝게 생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1997년2월 귀순을 요청한 황 전 비서는 북한체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체계화·이론화한 '사상의 대부'로, 1998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산하 연구소가 발간한 '북한의 진실과 허위'라는 책에서 송 교수를 '김철수라는 가명을 쓴 후보위원'이라고 지목했었다.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황씨는 지난 8월1일 국정원내 안전가옥에서 밖으로 나왔으며, 한미동맹 강화 및 미국 실태 파악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1주일간 미국 방문을 추진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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