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굳히고 수위를 고심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검찰은 2일 오전 손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 전달을 지시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을 구속할 경우 국내 경제 및 대외 신인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SK해운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 중 상당액이 현금 등으로 전환돼 정치권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했으며, 손 회장을 상대로 돈을 건넨 정치인 리스트와 명목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SK측이 구 여권 인사 2명에게 각각 20억원씩을 제공하는 등 여야 정치인 5∼6명에게 거액의 로비 자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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