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오후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특수학교 교장자격 연수자 29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교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최 장관은 이날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교사로부터 호되게 맞은 기억을 되살리며 "내가 동네 깡패를 혼내줬는데 선생님은 나를 무릎 꿇리고 피가 나도록 때렸다"며 "나는 초·중·고교 시절에 존경하는 선생님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교사들은 무조건 제자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장으로 올라가고 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장관의 발언 직후 일부 연수생들은 "뭐 하자는 것이냐" "선생들을 이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며 항의했고, 20여명의 교사는 강연장을 박차고 나가 강연이 중단됐다.
이에 최 장관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였으니 이해해달라. 사과한다"면서 갑자기 큰절을 했다.
이날 강의는 학교측이 "장관이 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원래 주제인 해양분야의 특강을 듣자"고 설득해 퇴장했던 교사들이 다시 강연장에 들어와 5분여만에 속개됐다.
최 장관은 강의가 끝난 뒤 "힘드시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달라"며 다시 큰 절을 올렸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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