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사들 앞에서 "존경하는 선생님 없다" 崔해양장관 또 구설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사들 앞에서 "존경하는 선생님 없다" 崔해양장관 또 구설수

입력
2003.10.02 00:00
0 0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오후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특수학교 교장자격 연수자 29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교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최 장관은 이날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교사로부터 호되게 맞은 기억을 되살리며 "내가 동네 깡패를 혼내줬는데 선생님은 나를 무릎 꿇리고 피가 나도록 때렸다"며 "나는 초·중·고교 시절에 존경하는 선생님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교사들은 무조건 제자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장으로 올라가고 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장관의 발언 직후 일부 연수생들은 "뭐 하자는 것이냐" "선생들을 이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며 항의했고, 20여명의 교사는 강연장을 박차고 나가 강연이 중단됐다.

이에 최 장관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였으니 이해해달라. 사과한다"면서 갑자기 큰절을 했다.

이날 강의는 학교측이 "장관이 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원래 주제인 해양분야의 특강을 듣자"고 설득해 퇴장했던 교사들이 다시 강연장에 들어와 5분여만에 속개됐다.

최 장관은 강의가 끝난 뒤 "힘드시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달라"며 다시 큰 절을 올렸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