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 대사는 30일 이라크에 추가 파병할 경우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미국에 어떤 조건을 내걸고 파병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한 대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 답변에서 "지난 번 이라크에 공병대와 의료부대를 파견했을 때 한미 관계에 미친 영향이나 외교적 입지 등에 준 긍정적 효과, 경제적 효과를 볼 때 이라크에 추가 파병할 경우 몇 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답변은 사실상 이라크 추가 파병을 지지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파병의 효과를 거론해 주목된다.
한 대사는 "파병할 경우 한미 동맹관계에 긍정적인 것은 물론,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국가 신인도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의 경제적, 국제적 입지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그러나 "처음부터 여러 현안과 연결시켜 조건부로 파병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파병과 북한 핵 문제 해결 및 미 2사단 재배치 연계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했을 때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조건을 내세웠을 때보다 더 컸다"며 "조건 없이 파병해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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