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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벽넘어 평화기원 "한마음"/불교·천주교 등 4대 종교 女성직자 지리산서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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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벽넘어 평화기원 "한마음"/불교·천주교 등 4대 종교 女성직자 지리산서 기도회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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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부드러운 모성으로 평화의 작은 불씨를 밝히고자 합니다."개천절인 3일 민족의 성산 지리산에서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의 여성 성직자들이 생명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는다. 각 종교 안에서 헌신적 삶을 사는 여성 성직자들이 종교의 벽을 넘어 넓은 세상에서 평화를 실천하자는 다짐의 장이기도 하다.

기도회를 주최하는 지리산평화결사 여성성직자준비위원회 위원장 이선종 원불교 교무(서울 종로교당·사진)는 "생명과 평화를 말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면서 "거칠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남성 중심의 세상에 여성의 모성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남성만 바라보는 데 머무르지 말고 자비와 사랑, 은혜를 통해 남성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인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가 '모성, 지리산, 그리고 평화'라는 제목으로 여성 성직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발제를 하고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대화마당과 기도회로 이루어진다. 노고단에서 열릴 기도회는 4대 종교 60여명의 여성 성직자들이 평화서약문과 각계각층에 평화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청원문 낭독, 공동 기도 등으로 진행된다.

이 교무는 " 평화는 내 안에서 시작해 부부, 가족, 사회, 국가 민족간의 평화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여성 성직자들도 아우르는 행사를 마련,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교무는 원불교 환경단체 천지보은회 대표, 전북 자연환경연수원장, 참여연대자문위원, 새만금 평화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환경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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