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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벼룩시장은 "경제교육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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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벼룩시장은 "경제교육 장터"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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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이 인기다. 학교나 구청, 시청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어린이 관련 전시회에도 벼룩시장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자원의 재활용이란 측면과 함께 필요한 중고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데다 자원을 아낄 수 있으니 국가 경제에도 좋은 행사다.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이제 우리도 벼룩시장을 경제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바꾸는 시도를 해 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단순히 값싸게 물건을 사고 파는 곳에서 그치지 말고 어린이들이 실물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소득과 소비를 체험하면서 협상과 거래, 흥정, 영수증 주고 받기, 소득의 관리, 광고와 마케팅 등 경제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고루 배울 수 있다. 벼룩시장은 조금만 연구하고, 신경을 쓰면 아주 멋진 경제교육의 현장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벼룩시장을 활용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어린이 경제나라 '키즈마트')을 만들어 학교나 단체에서 실행하고 있다. 지난 여름 방학 때는 대형 전시회에서 5일 동안 50명의 '어린이 벼룩시장 사업가'를 모집해 3,000여명의 고객들에게 사업을 펼쳐보인 행사도 가졌다.

일반 벼룩시장처럼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진짜 기업가가 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까지 조성했다. 이 결과 참가한 어린이들은 걸어 다니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할 정도로 아주 좋아했다.

벼룩시장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은 경제 교육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수 있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좋은 교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서울시와 아름다운 가게는 11월 초 서울 상암 축구경기장에서 판매자가 2,000명에 이르는 초대형 벼룩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 행사를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규모의 축제'에 머물게 하지 말고,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활동하면서 경제의 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축제'로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네덜란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매년 하루 동안 벼룩시장을 통해 기업가와 판매자의 세계를 경험한다. 소비자에 머물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날의 경험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 마인드를 심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경제와 놀면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미래의 꿈을 키우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경제를 놀이라고 하는 것은 즐겁게 실물 경제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뜻이다.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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