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형제간 분가를 마무리했다.LG는 30일 그룹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은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 4개 계열사의 계열분리 요건을 마무리짓고, 10월초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리로 구자홍(구태회 창업고문의 장남) LG전자 회장이 전격 사임하고, 새 최고경영자(CEO)에 김쌍수 부회장이 선임됐다.
전선 등 4개 계열사는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 등 그룹창업 고문들이 분가해서 독립경영하게 된다. LG는 외환위기이후 LG화재, LG벤처투자, LG아워홈 등을 계열분리한데 이어 LG전선 등 4개사에 대한 추가 계열분리를 완료했다. LG는 이로써 창업공신들이 경영일선에서 전면 퇴진, 창업3세인 구본무 회장 중심체제를 구축했다.
LG전자 구자홍 회장의 경우 계열 분리기업의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그룹계열사의 임원을 겸임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상 친족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계열분리 승인이 이뤄지면 LG 계열사는 현재 51개사에서 47개사로 줄어든다. LG는 정부의 재벌 지배구조 개혁 드라이브에 따라 3월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인 (주)LG를 출범시키는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해왔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4개 계열사의 분리로 전자, 화학, 정보통신, 서비스(금융포함) 등 4대 미래핵심사업에 주력하기위한 사업재편이 마무리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과제는 창업이래 3세대에 걸쳐 모범적인 동업체제를 유지해온 구씨와 허씨간 분가 문제. 그룹은 수년전부터 허씨가의 분가에 대비한 작업을 추진해왔다. 구씨가는 이를 바탕으로 전자, 화학, 정보통신, 금융 등 서비스를, 허씨가는 정유, 건설, 홈쇼핑, 유통 등 4개 계열사를 사실상 분할 경영해왔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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