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테러 위험이 많은 만큼 요르단 왕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경호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요르단 왕실 신변 경호 업무를 맡게 된 (주)NKTS 최승갑(45·사진) 회장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앞으로 1년간 요르단 국왕과 왕비의 신변 경호를 맡기로 하는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민간경호업체로는 최초로 외국 왕실에 '보디가드'를 파견하게 된 것.
"지난 2월부터 중동지역 왕실 경호업무를 따내기 위해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요르단 왕실이 한국 경호원들의 무술 실력과 경호 시스템에 더 높은 점수를 줘 결국 영국 경호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겼죠."
NKTS에서 다음달 중순 파견하는 경호요원 5명 중 남성 3명은 압발라 후세인 요르단 국왕을, 여성 2명은 라니아 왕비를 경호하게 된다.
특히 남성 경호요원들은 왕실 경호 외에도 현지 왕실 경호대 대원들에게 태권도 등 경호무술과 경호요령을 교육하는 임무도 맡게 되는 등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무술 단수 합계가 저마다 10∼20단에 이르는 경호요원들은 현재 회사 연무장에서 체력단련을 하며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뒤 '스카이콩콩'을 제작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초등학생 대상 영어회화 교재를 제작 판매하고 수입 백색가전 지방판매대행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중동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최 회장은 자신이 세운 또 다른 기업체인 무역회사 (주)GIG코퍼레이션 일로 중동 각지를 돌아다녔고, 지난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에는 요르단에서 바그다드까지 목숨을 걸고 들어가기도 했다. 젊은 시절 태권도로 인연을 맺은 중동지역 태권도 사범 후배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3월 NKTS 내에 경호사업부를 만든 최 회장은 요르단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왕실과도 경호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는 "중동지역 왕실 경호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도 훌륭한 민간외교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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