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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현금수송차 도난사건에 가시방석 충남경찰청, 수사기법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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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현금수송차 도난사건에 가시방석 충남경찰청, 수사기법 총동원

입력
2003.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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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번에도 못 잡으면 정말 형사 그만두겠소."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현금수송차량 도난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경찰청과 대전 중부경찰서는 요즘 생과 사의 기로에 선 분위기다.

올 1월 대전에서 4억7,000만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 도난사건의 수사가 미궁 속인데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7억500만원이 털렸기 때문. 더욱이 2001년 말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와 속칭 '발바리'로 불리는 연쇄강간범도 수년째 붙잡을 기미가 없어 속이 시커멓게 탈대로 탄 상태였다. 현재 이 사건 수사에 동원된 경찰관은 80여명. 이들은 사건 발생이후 5일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수사 기법을 총동원하며 이번 사건 해결에 명운을 걸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도난차량이 발견된 여관 주차장 근처에 있던 환경미화원을 데려다 최면수사까지 벌여 검은색 지프형 차량이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었다는 기억의 한 자락을 찾아냈다. 비슷한 시각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과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는 주민도 최면수사를 통해 검은색 지프형 차량에 2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 수사의 주요 단서를 만들었다.

범인들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은 만큼 수사도 매우 신중하고 철두철미하게 진행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굳이 현금운송회사 직원들을 서울로 데리고 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실시한 것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매일 같이 전의경을 포함, 수백명을 동원해 도난 당한 현금가방을 추적하는 물량 공세도 거듭하고 있다.

또 용의선상에 오른 검은색 지프형 차량을 찾기 위해 충청권에서만 4만여대에 달하는 같은 종류의 차량 자료를 확보했고, 범행 장소 주변의 휴대폰 통화내역도 샅샅이 조사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 범인들과 형사들의 머리 싸움 양상이 될 것"이라며 "이 사건을 기필코 해결해 '털면 털리는'이 아니라 '털면 붙잡는' 충남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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