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전염병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비브리오 패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핵발생률은 선진국 가운데 최고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30일 국립보건원이 민주당 김성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법정전염병으로 사망한 환자수는 모두 129명으로, 이 가운데 68.2%인 88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지난 2001년 21건, 2002년 41건, 올 9월 현재 68명 등 해마다 환자가 늘고 있으며 치사율은 50%가 넘는다.
이 밖에도 쓰쓰가무시증 감염으로 11명이 숨졌고 홍역, 공수병, 수막염도 각각 4∼5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법정전염병 사망 환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어패류 섭취가 많은 전남으로 같은 기간 33명이 사망했다.
김 의원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매년 증가하는 점을 감안, 보건 당국과 지자체 간에 긴밀한 협조관계가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법정 전염병이 발생하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지역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원이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결핵 발생률(2001년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7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2위 포르투갈(10만명당 48명)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또 결핵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중 터키(인구 10만명당 7명)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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