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듯 '종자돈 만들기'는 10억 만들기의 첫걸음이나 다름없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해야 하듯이 종자돈이 있어야 투자 기회가 오고,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집 마련, 종자돈부터 출발하자
이미 10억원을 만든 사람들의 대표적인 투자 수단은 단연 부동산이었다. 집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든든하고 훌륭한 버팀목인 동시에 훌륭한 투자수단이다. 따라서 집을 마련하는 방법부터 출발하는 것이 10억원을 향한 첫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집을 장만하기가 더욱 어려워 졌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집값이 너무 올라 서울의 경우 웬만한 32평형 아파트 가격이 3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장만할 지역과 자금계획을 꼼꼼히 잘 따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절약하고 저축해야 종자돈이 모인다
그러면 종자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나? 집을 마련하기 위한 최소의 자금은 계약금과 1∼2차 중도금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20%정도이고 중도금은 1회차당 10∼15%이다.
따라서 준비해야 하는 자금은 40∼50%정도이다. 분양가 3억원일 경우 약 1억2,000만∼1억5,000만원정도는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차 중도금부터 과감히 대출을 받거나,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전매가 가능했던 당시의 이야기이다. 6월7일 이후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등기이후에만 매매가 가능하므로 상황이 1년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시작해야 한다.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은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 어느 정도 돈이 모였고 1년 내에 아파트를 청약할 사람이라면 1년 이내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어 둔다. 중요한 대목은 소득 중 얼마를 저축하느냐에 따라 종자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최대한 절약하고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 해답이다.
그러나 10억원을 혼자만 열심히 모으거나 가족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가정이 깨지면 10억원 계획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억원을 만드는 행복한 과정을 가족과 함께 즐긴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출 이후 무조건 대출원금을 갚자
종자돈이 마련되면 대출을 통해 집을 장만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소요자금의 70%까지 최고 1억원을 연 6%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내년에 실시 예정인 주택 모기지(Mortgage) 제도는 본인 자금 30%만 있으면 나머지는 장기분할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종자돈 모으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10억원 목표는 더 빨리 이뤄질 것이다. 대출 이후에는 무조건 대출 원금을 갚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심 우 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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