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30일 청주지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모씨가 청주지역에서 약 20억원의 대선자금을 모금해 노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심 의원은 이날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 1부속실장의 술자리 향응 사건의 핵심 인물인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李元鎬ㆍ50ㆍ구속)씨의 대선 자금 지원설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이씨는 살인교사 혐의가 불거지고 김도훈(金度勳) 전 검사의 압박이 심해져 동업자 등이 불안해 하자 이들에게 ‘청주지검에 손을 써 놓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모 검사에게 3억원을 주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씨가 노 대통령의 딸 결혼식, 청남대 개방식 등에서 대통령과 모두 9차례 만났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이씨가 대통령 당선자의 명륜동 자택에도 갔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도 “이씨에 대한 내ㆍ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후보자 시절부터 당선, 취임 이후까지 대통령과 연속적으로 만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영주(高永宙) 청주지검장은 “이씨가 노대통령을 본 것은 모두 4번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고 지검장은 김 전 검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김 전 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를 빼주면 몰래 카메라 부분을 모두 자백하겠다’며 검찰 수뇌부에 ‘딜’을 시도했다”며 “딜을 거절하자 김 전 검사는 ‘이제부터 모든 혐의를 부인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전혀 그런적이 없다”며 검찰측 주장을 반박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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