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이라고 해서 모두 엄청난 평당가격을 자랑하는 것만은 아니다. 강남권에서도 동(洞)별로 최고 3∼4배 이상 아파트 평당가격이 차이 날 정도로 강남권 안에서의 '빈부격차'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스피드뱅크가 강남구의 동별 아파트 평당가격을 분석한 결과 개포동이 평당 2,28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논현동은 평당 1,280만원으로 개포동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쌌다.개포동과 함께 대치동(2,213만원)과 일원동(2,094만원)이 평균 평당가 2,000만원을 넘어섰고, 수서동(1,499만원)과 청담동(1,546만원)의 평당가는 비교적 낮았다.
송파구의 동별 아파트 평당가 편차는 더욱 컸다. 잠실주공아파트가 있는 잠실동의 평균 평당가는 2,398만원으로 서울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마천동은 평당 679만원으로 잠실동의 30% 수준에도 못 미쳤다.
강동구 역시 상일동의 평당 가격이 1,858만원인데 반해 천호동은 748만원에 불과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이 1,705만원으로 가장 높고, 양재동이 1,295만원으로 낮았다.
평당가격이 2,000만원을 넘은 동은 잠실동, 개포동, 대치동, 오륜동(2,112만원), 일원동, 일원본동(2,012만원) 등 6곳이었다.
한편 이같은 동별 차별화 현상은 올들어 더욱 심해졌는데 연초 대비 평균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강동구의 경우 상일동이 37.06%나 오른 반면 성내동은 7.24% 상승하는데 그쳤다. 강남구 역시 개포주공과 개포우성 등 인기 대단지가 몰려있는 개포동은 올 들어 23.7%나 올랐으나 소규모 단지가 흩어져 있는 논현동은 3.97%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콘텐츠팀장은 "특정지역에 재건축과 대단지 인기 아파트가 몰려 있어 동별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강남권에서도 입지와 가격경쟁력 등을 충분히 감안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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