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수능, 막판 뒤집기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우선 자신의 현재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막판에 마음이 급해 이것저것 뒤적이다 보면 정리는 커녕 불안감만 커진다. 짧은 시간과 모자라는 실력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방황하다 보면 전체 범위를 희미하게 '구경'할 수 있을 뿐이다.
시험에 성공하려면 아는 것 80%보다는 모르는 것 20%에 집중해야 한다. 공부의 80대 20의 법칙이다. 모르는 부분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 가 하는 것이 시험공부의 관건인 셈이다.
하루 10개 정도 모르는 것을 찾아 극복해나간다는 목표를 갖는 게 유용하다. 이미 다 아는 80%에서 헤매는 대신 내가 모르는 20%가 무엇인지 알아서 격파해나가는 것이다. 하루 10개, 한 달이면 300개를 극복할 수 있다. 노파심에서 덧붙이면 자신이 모르는 것은 학원강사나 과외선생님이 정리해 줄 수 없다. 그 20%의 키는 오로지 본인만 쥐고 있을 뿐이다.
다음 포인트는 절박한 마음 자세에 있다. 수업시간과 자기 혼자 정리하는 시간, 모두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자. 만약 '지금 보고 있는 문제가 수능에 나온다'면 이라는 가정과 이게 마지막이라는 절박성이 더해진다면 그 문제에 대한 흡입력은 배가될 것이다. 명확하게 정리된 10문제는 어슴푸레한 기억으로 100문제를 본 것보다 시험장에서는 훨씬 효력을 발휘한다.
시뮬레이션기법도 수능에서 최대효과를 거두는데 보탬이 된다. 스페인 투우에서 마지막 투우사가 죽어가는 소에게 칼을 꽂는 시간을 '진실의 순간'이라고 한다. 수시로 눈을 감고 수능 시험장에서 벌어질 상황들을 미리 예상해보자. 먼저 아는 문제들을 골라 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만나면 첫인상에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쳐둘 것이다. 식사를 할 때에도 길을 걸을 때도 그 경우의 수를 따져 두는 연습을 해둔다면 수험당일 당황해서 시험을 망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 등 주요과목은 매일 한 시간이상 감각을 익혀두자. 언어 외국어는 독해 감각 때문에 수리영역은 손의 감각 때문에 하루라도 거르면 치명적일 수 있다. 막판에 닥치면 공부시간이 모자라 잠을 줄이는 학생도 많다. 수면시간은 6시간 이상을 주장하는 나도 이 때는 조금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줄이면 곤란하다.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만큼만 줄여야 한다. 과도한 긴장으로 잠을 잘 못자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한방에는 숙면을 하도록 도와주는 처방도 많고, 체력을 보강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방법도 다양하다. 특히 소화기에 이상이 있는 학생들은 체력저하가 급격하게 나타나므로 빨리 상담받는 것이 좋다.
황&리 한의원장 겸 수험생컨설턴트 sunspap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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