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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돈 이번엔 "단지 상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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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돈 이번엔 "단지 상가"로

입력
2003.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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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상승세 억제에 초점을 둔 9·5 대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발길이 단지 내 상가로 몰리고 있다.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던 단지 내 상가들이 '100% 분양 행진'을 벌이며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굿모닝시티 사태 이후 테마형 상가나 근린상가 투자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여전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단지 내 상가가 겹호재를 맞은 셈이다.

분양 대박 상가 속출 동문건설은 9월 22일 경기 일산구 사리현동에 짓는 823가구 규모의 '일산 동문 굿모닝힐' 단지 내 상가 20실을 경쟁입찰 5시간만에 모두 판매했다. 최고 인기 평형인 14.23평형의 경쟁률은 12대 1에 달할 정도였다. 이 상가의 예정가는 평당 1.200만∼2,000만원이었는데 낙찰가는 최고 2,800만원을 넘어섰다. 동문건설 김대근 차장은 "내년 11월로 입점일이 잡혀 있어 투자자금을 일찍 회수할 수 있는데다,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들이 몰려 예상 외의 선전을 했다"고 자평했다.

같은 날 대한주택공사가 선보인 경기 파주 금촌 '주공그린빌'(1,818가구)의 상가 16실과 분산상가 5실 등 21실도 597명이 입찰등록,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론 100% 낙찰됐으며, 낙찰가격은 예정가 대비 215∼230%에 달했다.

주공이 경북과 전남에서 분양한 '경산 대평 그린빌'과 '목포 용해 주공'의 단지 내 상가 29실도 예정가의 200%를 넘는 고가로 모두 낙찰됐다. 주공 관계자는 "주공 상가는 택지지구에 지어져 독립적인 상권형성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꾸준하다"며 "9·5 대책 이후 재건축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상가 쪽으로 기울고 있는 조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 투자요령 단지 내 상가는 공동주택 건립시 주민 생활편의를 위해 지어지는 상가이다. 단지 내 상가 투자는 단지 규모와 주변 상권과의 경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단지규모 500가구 이상, 가구당 점포면적 0.5평 이하, 대형 평수 단지보다는 20∼30평형대의 단지가 유리하다. 식품점과 같은 생활 밀착형 업종이 안전하며, 식료품점, 슈퍼마켓 등은 지하층에, 제과점, 부동산, 비디오 대여점 등은 1층에, 학원, 미용실 등은 2층에 입점하는 편이 좋다. 3층 이상의 상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단지 내 상가는 통상 경쟁입찰방식으로 분양되는데 내정가의 1.5배 정도에서 낙찰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인기있는 단지 내 상가는 내정가의 2배 이상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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