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11명은 30일 안풍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잘못된 자금이 당에서 나간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의 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지만 과거 잘못된 관행의 산물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먼저 사과하고 정치개혁에 대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성명에는 남경필 권오을 오세훈 심재철 정병국 이성헌 박종희 심규철 권영세 원희룡 오경훈 의원이 서명했다.이들은 이어 "돈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서는 안기부 계좌 추적과 당사자의 진실고백이 있어야 한다"며 안기부 계좌에 대한 법원의 사실조회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의 대국민 사과는 이 두 가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주의환기의 성격이 짙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그들로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굳이 말리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그 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사과할 수 있다"며 '진상규명 후 사과' 용의를 거듭 밝힌 뒤 "13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런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완전선거공영제 구상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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