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농산물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가 2개월 연속 급등했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는 채소와 과일류의 급등에 집세 상승까지 겹쳐 전달보다 0.9% 올랐다. 3월(1.2%)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3%, 전년 동기(1∼9월)와 비교하면 3.6% 상승했다.
9월의 물가 급등세는 전달보다 6.6%나 오르며 물가지수를 0.75%포인트 끌어올린 농축산물이 주도했다. 특히 농산물값은 채소가 31.0%나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전달대비 10.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호박이 203.6% 폭등했고, 시금치(91.8%), 배(67.2%), 부추(55.9%), 파(54.2%) 등도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집세도 0.3%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공공서비스 요금은 국·공립대 납입금 인상 등 상승 요인에도 불구, 도시가스 요금 하락에 힘입어 0.1% 내렸다. 주요 도시별로는 태풍 피해가 컸던 부산 지역의 물가가 1.1%로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 성수기에다 잦은 비와 태풍 피해 등으로 채소·과실류가 급등, 물가가 크게 뛰었다"며 "10월 물가는 기상 호전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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