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오일은 OO로 갈아주세요."윤활유(엔진오일) 시장에 '명품' 바람이 불면서 특정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2,3년 전만해도 소비자들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대부분 그냥 "엔진오일 갈아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제품을 딱 꼬집어 얘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주)SK 자체 조사에 따르면 특정 회사의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는 전체의 32%로 불과 1년 전에 비해 10% 높아졌다. 정유사들은 이에 따라 고급 엔진오일을 개발, 수입 제품이 주름잡아 온 '고급 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국내 자동차용 엔진오일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에 달한다.
(주)SK의 '지크 XQ'는 국내 최초의 100% 합성 고급 엔진오일로 2,000cc 이상 대형차를 겨냥한 야심적인 '작품'이다. (주)SK 관계자는 "지크 XQ는 고출력, 고성능 엔진 개발을 주도하는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의 인증을 획득한 유럽형 엔진오일로 세계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지크 XQ는 '끝까지 좋은 소리'라는 메시지를 통해 점도(끈적이는 정도) 유지력이 좋아 엔진보호 및 소음감소 효과가 월등하다는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레저용 차량에 적합한 '시그마 터보 RV'와 고급 차량을 위한 100% 합성 엔진오일 '시그마 PAO'를 선보였다. LG정유는 "시그마 PAO는 저온특성으로 인해 겨울철 영하 50도 이하의 혹한에서도 시동이 완벽하게 걸린다"며 "고온에서도 엔진 내부에 적정한 윤활유막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일정한 점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그마 터보 RV는 마찰 및 마모방지 효과가 뛰어난 특수 첨가제를 사용, 소음 문제를 개선했고 엔진 출력을 높여 산악지형을 달리기 위해 설계된 터보 및 인터쿨러장착 차량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에쓰오일은 세계에서 세번째의 수소첨가 공법으로 자체 개발한 최고급 엔진오일 '슈퍼드래곤'을 판매하고 있다. 슈퍼드래곤은 윤활유 생산 공정에서부터 황과 질소, 방향족성분 등 불순물이 제거된 고순도 원료에 10∼20%의 특수첨가제를 넣어 열안정성 및 산화안정성이 돋보인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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