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되면 자동차 제조원가의 50%를 전자관련 부품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자동차와 전자기술이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디지털 카오디오, CD, DVD 등 멀티미디어 기기는 물론 유리창에 까지 반도체가 적용되고 있다. 점차 컴퓨터를 닮아가고 있는 자동차에 수년 내 적용될 첨단 기술을 알아본다.
차세대 차량네트워크 시스템
차량 전자화의 확대로 차량내부 회선이 대폭 늘어났고, 이는 차량의 무게를 늘리고 연비를 저하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또 차량 설계도 훨씬 어려워졌으며, 고장 발생비율도 크게 늘고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간단하면서도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5월 독일 지멘스와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2005년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 차세대 차량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복잡한 배선을 2개의 통신라인으로 대체해 각 기기를 신속,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
오디오, CD플레이어, 모니터, DVD 플레이어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가 하나의 모니터로 통합되며, 에어컨, 히터, 전조등, 제동장치, 차문·창문 개폐, 엔진 관리, 변속기 등을 전자 제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주행 시 엔진의 회전 수나 엔진의 온도, 진동, 소음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기판으로 보내 운전자들은 수시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적의 상태로 차량의 운행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차창에 운전정보 투시
영화에서 전투기들이 창공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면 조종사의 눈 앞에 상대방 전투기의 비행 움직임과 현재 비행 속도, 외부 기압 등 비행 관련 정보가 표시된다. 이것이 전방표시장치(HUD·Head-Up Display)다.
국산차량에도 이르면 2년 후에는 HUD기술이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경우 모니터가 운전자의 시야를 분산시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대체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운전자는 HUD를 통해 네비게이션은 물론 속도, 엔진회전수 등 차량 필수 정보와 멀티미디어 정보 등 다양한 차량 관련 정보들을 시야 방해 없이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야간 주행 때는 적외선을 사용해 전방의 보이지 않는 물체를 미리 감지 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말까지 속도, 내비게이션 등을 보여주는 홀로그래픽 컬러 HUD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자동차 앞 유리에 직접 표시되는 최첨단 HUD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HUD의 시장규모가 2005년에 전세계적으로는 4조 1,000억원, 국내에서는 1,230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일본보다 뒤쳐진 기술격차를 따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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