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사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이달 1일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00㏄급 중형세단을 생산하는 현대, 르노삼성, GM대우가 2004년형 새 모델을 같은 날 출시했기 때문이다. 기자실에서는 "한 회사가 대대적인 새 모델 발표행사를 계획하자, 다른 두 회사가 '물타기용'으로 신차 발표 날짜를 맞춘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동시에 새 모델을 공개하면 한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 추측의 진위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사례는 국내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보여준다.특히 2004년형 새 모델들의 삼국지는 뉴EF쏘나타와 SM5의 치열한 선두다툼에 6기통 고성능으로 재무장한 매그너스가 새로운 도전자로 떠올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뉴 EF쏘나타
2004년형 뉴 EF쏘나타는 대형차용 전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해 제동력을 높였다. 또 트렁크 비상탈출장치를 전모델에 적용하여 납치 등 감금상태에서도 쉽게 탈출이 가능토록 했고, 제동등 같은 경고장치를 추가해 후방추돌사고를 대비하는 등 안정성 강화에 역점을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광크롬 재질의 도어핸들과 주차브레이크 버튼을 적용해 은은한 멋을 자아내도록 하였으며, 특수 코팅처리로 빗물이 잘 흘러 내리도록 개발한 발수유리창과 혹한기에 와이퍼 결빙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열선기능을 추가하는 등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밖에 가죽시트를 선택할 때에만 적용하던 앞좌석 열선 내장기능와 앞좌석 틸팅 헤드레스트를 확대 적용했고,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창, 운전석 파워시트와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를 확대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종전 모델보다 5만∼22만원 인상된 1,267만∼2,650만원.
매그너스
매그너스의 최대강점은 국내최초로 개발된 직렬6기통(L6) 엔진이다. 직렬형 엔진은 'V'자형 엔진보다 진동이 적게 발생하는 등 안정성이 우수해 BMW 등 고급차에 적용된다. 2004년형 L6매그너스는 이처럼 뛰어난 엔진성능에 사이드 패널의 강성을 높이고, 사이드 에어백까지 장착해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또 매그너스2.5 모델에만 적용되던 투톤바디컬러를 전모델에 기본적으로 적용해 외관을 고급화했으며 운전석 히팅시트, 공기청정기, 발수코팅 유리창, 무선시동 리모트키 등 사양을 고급화 했다. 특히 다이아몬드 모델은 앞좌석 사이드에어백, 16인치 알루미늄 휠, 가죽시트, 가죽 스티어링휠 및 기어노브 커버, 180와트 파워앰프, 크롬 도어채널 몰딩 등 최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선택사양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돈의 60%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 판매가격은 1,398만∼2,318만원, L6매그너스 다이아몬드는 1,893만∼1,931만원.
SM5
합금 타이밍벨트 최초 적용 등 내구성에서 있어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SM5가 2004년형부터 국내최초로 표면부식 3년, 관통부식 5년의 보증을 실시하기로 해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또 '26가지의 매력적인 변화'라는 광고문구처럼 편의사항을 대폭 확대 했다.
우선 후방경보장치를 추가했고, 일체형 6CD체인저를 채택했다. 또 SK텔레콤과 제휴해 길안내, 실시간 교통정보들을 제공하는 지능형 정보·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고 비의 양을 자동으로 감지해 와이퍼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부착하는 등 첨단장치도 적용했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충돌시 앞좌석 승객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부상을 최소화하는 첨단 안전벨트와 사이드 에어백도 설치했다. 판매가격은 종전모델보다 37만∼56만원 인상된 1,357만∼2,559만원.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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