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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문화계 편파인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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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문화계 편파인사 없다?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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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문예진흥원 국정감사 현장.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은 "문예진흥기금 지원 심의위원 및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분야별 심의위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민예총 등 특정단체 출신이 9명에서 25명으로 증가한 반면 예총 출신은 15명에서 11명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문예진흥원의 기금 지원 심사가 편파적이라는 지적이었다.이날 국감은 '문화계의 권력이동'이란 말로까지 비유되는 노무현 정부의 문화 관련기관 인사를 집중 성토하는 자리였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현재 문예진흥원에 소위 '개혁 코드' 인사를 집중 배치했는데 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개편하려는 정부 안에서 위원 11인 전원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한다는 것은 편파 인사의 또다른 연장선 아니냐"고 따졌다.

문예진흥원 개편안이 오히려 예술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강형철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의 말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민주적인 결정을 위해서"라면 원장과 사무총장에게 결정권이 집중된 현 문예진흥원 체제보다는 11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소외되는 쪽의 항변은 거세다. "문예진흥원장이 자기 자리가 없어지는데 찬성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민예총 출신 인사의 집중 기용에 항의하며 연극인 100인 성명을 주도했던 연극연출가 정진수씨는 "예술계를 특정세력이 장악하려는 음모"라는 말로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그때마다 "출신은 따지지 않고 실력있고 유능한 사람을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 정부 들어 특정단체에서 갑자기 유능한 인물이 늘어난 것인가. 국감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홍석우 문화부 기자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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