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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 주유소의 대변신 기름말고 딴것도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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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 주유소의 대변신 기름말고 딴것도 팔아요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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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36)씨는 서울 여의도의 직장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주유소 건물 내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떼우고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커피를 마시며 모처럼 생활의 여유를 느꼈다. 이씨는 휴대폰대리점과 디지털 사진관, 자동차 전시장까지 갖춘 주유소도 있다는 주유원의 말에 기름때로 얼룩진 퀴퀴한 주유소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기름가게' 주유소가 변하고 있다. 인터넷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존의 편의점에 덧붙여 햄버거·치킨·커피전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주유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주유소 유외(油外)사업을 벌여온 정유사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등 '단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합 생활편의 공간

(주)SK는 기름만 넣던 주유소(Gas Station)를 '생활 공간'(Life Station)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기존의 세차와 정비, 편의점 외에 011대리점, 사무편의점, 디지털 사진관 등 다양한 유외사업 상품을 팔고 있다. 전국 240개의 매장을 가진 OK마트와 함께 엔카닷컴(Encar.com), SK스피드메이트, 레드메이트 등이 인기다.

2000년 5월 출범한 엔카닷컴은 온·오프라인 결합형 중고차 중개 서비스 네트워크로 현재 매월 2,500여대의 중고차량이 이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스피드메이트는 전국네트워크를 이용, 정비예약과 예방정비, 차계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레드메이트는 최신장비로 차제복원, 흠집제거, 실내크리닝, 광택 등 자동차 성능과는 무관한 내·외장 관련 토털서비스를 책임진다. 복합화 주유소의 대명사인 (주)SK 여의도주유소는 스파게티와 샌드위치 전문점 등과 함께 여성의류점도 갖춰 인근 아파트 주부들이 자주 찾아올 정도다.

꽃 배달 서비스도

1994년 10월부터 주유소 병설 경정비 프랜차이즈인 오토오아시스를 도입한 LG칼텍스정유도 정품·정가·신속 서비스를 표방하며 현재 450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연중 무휴 24시간 운영되는 주유소내 편의점인 조이마트도 음료와 담배 등은 물론 입지에 따라 현금자동지급기, 팩스, 복사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이마트에선 꽃배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LG정유는 현재 180개 주유소에 보급된 조이마트를 연말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LG정유는 또 맥도날드와 파파이스, 서브웨이, 농심가락, 도미노피자, KFC, 스타벅스 등 패스트푸드점들을 주유소내의 매장으로 끌어들여 가족단위의 외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웃사랑 실천

경기 고양시 '화정현대오일뱅크'는 다량의 합성세제를 쓰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물을 전기분해해서 세차, 친환경 주유소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경북 경산시 '천마고속오일뱅크'에선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기증, 굶주리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별도의 주유권을 발행,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난방비 등를 지원토록 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인 '원스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서구 하이웨이 주유소 등 수도권 일대 3군데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스톱은 생필품 위주의 편의점과 특정 품목을 상자 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개념으로 일상 생활에 요긴한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 주유소들의 사업다각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만족을 으뜸으로 삼아 주유소를 좀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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